0119 여기는 따리. 리장을 떠나 따리에 가까워지면서
날씨 흐려짐. 결국 '비'가 와서 우산을 샀음.
리장의 아침.
또 느즈막히
일어나 한 30분을 중국 TV를 보았다.
TV에 어제랑 같은게 나오는데도 그냥 봤다.
이불 속에서 나오기 싫어서였겠지.....
11시즘 가방을 둘러매고 꾸청을
빠져나와 터미널로 향했다.
가방이 너무 무거워 택시를 탔는데 요금 6원이 나오더라.
10원짜리
지폐를 주니 3원만 내준다. 잔돈이 없으니 그냥 가란다.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아임쏘~리"란다. 나쁜 새끼!!!!!!!!!!
나도 한국말로 빨리 잔돈 내놓으라며
소리 질렀지만
배째라는 심보로 가만히 있는다. 우아~~쓱을놈!!!!!
우찌나
성질이 나는지...원...
1, 2원 돈문제가 아니라 괘씸죄에 걸린다.
그래도
화나는거 그냥 참고, 차 문을 쎄게 닫고 끝냈다. 으으으으으으
버스표를 끊고
지난번에 먹었던 미시엔 집에 가서 같은 걸 시켰는데
저번보다는 별로였다. 혼자
먹어서 그런가? 괜히 실망.
꽈쯔하나 사들고 버스에 올라탔다.
역시나
내 자리가 아닌 곳에 앉았는데 다행히 착한 총각이 바꿔줬다.
(좌석번호가 꼭꼭
숨겨져 쓰여 있어 찾을 수 가 없다.ㅋㅋ)
12시 버스를 타고 따리에 도착하니
3시를 넘긴 시간, 샤관까지 않고 따리고성에서 세워준다. 좋군~
비가 많이 내린다.
꾸질꾸질하다.
'따리에 오면 날씨가 늘 이런 식이네...맑은 하늘을 보여다오~~~'
비오는 따리.
나름대로 운치 있다고 생각하면
나쁘지 않다.
덕분에 안사려고~ 안사려고 하던 10원짜리 우산을 샀긴 했지만
말이다.
숙소는 코리아나(고려정)게스트 하우스로 잡았다.
넘버3 난로가
조금 아쉽긴 했지만 깨끗한 방과 착한(잘 웃는) 언니들 때문에 코리아나로 결정했다.
마침
리장에서 만난 아저씨(파란만장 미스터 구)도 코리아나에 머물고 계셨다.
한참
코리아나에서 수다 떨다가 5시즘 저녁을 먹으러 북방반점에 갔다.
그 물고기탕
먹으러~~~~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토마토+계란 볶음 & 그 물고기 탕
(탕이 나오지 않고, 조림이 나왔다.ㅜㅡ), 미역+샹차이국, 두부 요리, 미판을 시켜두고
쿤밍가는 친구들을 든든히 먹였다.(내가 말고 '파란만장 미스터구'님이~)
한참을
먹고, 이야기하는데 옆 Table 에 앉은 군인 총각 & 주인 아저씨와 말문이 트였다.
(내가 말고 '파란만장 미스터구'님이~)
한국말을 꽤나 잘하는 군인 총각은 아버지랑
대부랑 술+ 담배를 어찌나 잘하든지..그래도 바르게 배운 사람 같았다.
나이는
스물셋. 연변에서 공부한터라 한국말을 연변식으로 한다.
술 잘하는 아저씨들끼리
한참 술이 오고 가더니 (도수가 50도를 넘는다) 내 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닌가~ "티엔..."
파란만장
미스터 구가 정확한 통역은 해주지 않으셨지만,
그 중국 군인 총각과 그의 아버지(북방반점
주인장~)가 날 며느리 삼고, 날 아내 삼고 싶으시단다. ㅋㅋㅋ
내일
그집이 이사하는데 초대까지 하신다. 와서 저녁 먹으라고...
중국인들 가정집을
구경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긴 하나? 살짝 고민된다.
그후 술이 한참 들어가고
농도가 진해지면서 이야기가 진행되길래..
내가 한국에 남자 친구 있다고 했더니
남자친구가 돈많냐며~
얼마 버냐고 물어본다.
남자친구가 버는 돈의 2배를 주겠다고 한다.
그러더니
중국돈으로 1억원을 주겠단다. 그러니 당신 아들의 여자친구 하란다.
중국돈으로
일억원이면 140억원정도 된다. 우하하하하
대단한 몸값이다. 하.지.만 저는 돈보다
사랑이 중요하며 어찌 남자친구를 배신할 수 있겠냐며..
구혼(?)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ㅋㅋㅋㅋㅋ
기분은 좋았지만 점점 이야기가 진지해지는 듯해서
얼른 그 자리를 피해 나왔다.
그 총각.. 대단히...홀딱... 한눈에 반했나부다.
ㅡㅡ;; 이놈의 인기는 나라를 구분하지 않는군.
내 미모가 중국에서도 통하다니(뻘줌~)
아무리 돈이 좋다지만 난 한국남자가 좋다. ㅋㅋㅋ
북방반점을 나와 비오는 따리꾸청을 걸었다.
약간은
지루한 밤이었고, 약간은 우울한 밤이었고 약간은 외로운 밤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날 밤에도 한국을 다녀왔다.
Kokia/ありがとう…